[25.06.29] 9계명,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겠습니다 (신명기 5장20절, 시편 141편 2~3절, 야고보서 3장8~10절)
본문
9계명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를 넘어 공평한 재판으로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안전한 사회를 이루라는 명령입니다. ‘이웃을 해치기 위해서 거짓말하지 말라’는 계명을 뒤집어 말하면, 항상 ‘이웃을 살리기 위해서 말하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로 있을 때, 애굽 왕은 이스라엘의 번성을 막기 위해 히브리 산파들을 불러 남아가 태어나면 죽이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왕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히브리 여인은 건강해서 자신들이 가기도 전에 이미 해산한다’고 왕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인정받았고, 하나님은 그 집에 복을 내리셨습니다(출1장). 기생 라합이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주고, 여리고 왕이 보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수2장). 라합의 거짓말은 믿음에서 나온 것이며, 라합의 온 가족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편입되었습니다(약2:25). 히브리 산파들과 라합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고, 하나님은 그것을 사용해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셨습니다. 반면,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은 각각 자신의 목숨을 위해 거짓말을 하다 부인과 주변 사람들을 어려움에 빠뜨렸습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어 줄 사람들이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책망을 들었습니다(창12장, 창26장).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비난과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위하는’ 말들만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도 교우들을 가볍게 깎아내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혀는 “불의의 세계, 쉬지 않는 악”(약3:~8)이라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는 진실하고 또 진실하게 말해야 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서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생명과 명예를 지키는 일에 얼마나 진심입니까? 룻기 2장에는 아름다운 대화가 많이 나옵니다. 밭 주인 보아스와 사환들 사이의 축복 인사, 이방 여인 룻에 대한 사환들의 좋은 평가, 룻을 배려하고 축복하는 보아스와 그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 룻. 축복의 대화를 통해 모든 이들은 사랑을 나누며 삶의 기쁨과 위로와 소망을 얻습니다. 한샘에서 단물과 쓴물을 동시에 낼 수 없듯이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는 자들의 입에서 이웃을 해치는 말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약3:9~12). 9계명 앞에 진지한 사람은 기도합니다.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19:14),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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