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07] 복음이 배어나는 바울의 부탁(빌레몬서 1장 8~10절)
본문
바울은 로마에서 황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주인에게서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만나 복음을 전했습니다(참고, 행28:30~31). ‘오네시모’는 회심하고 바울을 극진하게 섬기는 자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를 “갇힌 중에 낳은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네시모의 주인은 ‘빌레몬’입니다. 로마의 노예법은 엄격해서 주인에게서 도망친 노예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하여”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인 빌레몬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는 ‘복음의 정신이 배어나는 바울의 부탁’이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명령할 수도 있는 위치였지만, 오히려 개인적으로 부탁합니다(8~10절).
먼저, 바울은 오네시모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하며 그를 자신의 ‘심복’(심장)이라고 말합니다(11~12절). 이어서 바울은 오네시모가 주인에게서 도망친 것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과 인도하심이 있다고 담대히 주장합니다(15절). 그는 과거의 부정적인 일들을 하나님 섭리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바울은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용서할 뿐 아니라, 그를 “사랑받는 형제”로 영접해야 한다고 도전합니다(16절). 더 나아가,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진 빚은 자신이 갚겠다고 약속합니다(18절). 바울의 이 담대한 제안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이 제안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반역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을 때,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깨진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롬5:1). 이것이 바울이 옥에 갇히면서까지 전한 복음(1, 9절)의 핵심 내용입니다. 빌레몬서는 디모데가 대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펜을 들어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겠다’(19절)고 썼습니다. 이는 자신이 한 말에 관한 일종의 서명입니다. 그는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바울은 골로새에 자신의 숙소를 마련해 달라고 빌레몬에게 요청합니다. 그는 재판 후 석방되어 골로새 교회를 방문할 것을 기대합니다(22절). 로마에서 골로새까지 뱃길과 육로를 거쳐 몇 주, 사정에 따라 몇 달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노년의 바울(9절)은 약속을 꼭 지키길 원했습니다.
빌레몬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섭리를 믿는 자가 자신의 희생으로 깨어진 인간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편지입니다. 빌레몬서는 ‘대속과 화해의 복음’을 삶에 가장 탁월하게 적용한 바울의 간곡한 부탁을 담고 있습니다. 빌레몬서에 담겨 있는 복음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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