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0]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예수의 마음을 품다 (빌립보서 2장 5~11절) > 목회자 컬럼


[25.04.20]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예수의 마음을 품다 (빌립보서 2장 5~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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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인용한 초대교회 찬송시(2:6~11)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한없이 낮아지셨음을 노래합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과 같은 분이신데, 하나님의 위치에서 내려와 사람의 모습으로, 더 내려가 종의 모습으로, 더 내려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하나님의 이름을 얻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정반대의 길을 걸은 사람이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하나님과 동등 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의 위치까지 올라가려다가 한없이 낮아져 하나님께 반역한 죄인의 비참한 자리까지 타락했습니다. 사탄은 첫 사람 아담을 유혹했듯 예수님도 유혹했습니다. 돌을 떡으로 만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신에게 절해 세상 권세를 누리라고 주님을 시험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의 모습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지 말라고 만류합니다. 주님은 베드로를 향해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마16:23)고 외치셨습니다. 아담의 길은 높아지려다 낮아진 길이고, 예수님의 길은 낮아지다가 높아진 길입니다. 신앙은 아담의 길이 아니라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매우 모범적인 교회였지만, 여성 지도자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서로 다투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이 자신의 생각과 뜻을 굽히지 않고 교회에서 자신이 인정받고 높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다툰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합니다(4:2). 찬송시를 인용하기 전에도 “한 마음을 품으라”(2:2)고 권면합니다. 이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을 맞추라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마음, 한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아담의 마음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는 것입니다(2:5). 이것이 믿음의 길이요 십자가의 길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만으로 꽉 찬’ 마음으로 살지 않습니까? 나의 이름을 높이고 내 뜻을 이루기 위해 열중하기에 교회의 질서도 깨뜨리고 교우 관계도 망가뜨립니다. 이는 첫 사람 아담과 같은 마음입니다.

고난주간 우리는 주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갑니다. 가룟 유다는 왜 주님을 배반했습니까? 베드로는 주님을 왜 부인했습니까? 대제사장, 헤롯, 빌라도는 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자 했습니까? 모두 아담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많은 유혹과 방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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