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01] 8계명, 도둑질하지 않겠습니다 (신명기 5장 19절, 예레미야 7장 8절, 마태복음 7장 12절)
본문
8계명은 목적어도 없이 매우 짧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입니까? 성경에서 도둑질하지 말라는 동사의 목적어는 광범위합니다. 타인의 재물(10계명)은 물론이고, 타인의 배우자(7계명), 타인의 몸(유괴, 인신매매, 출21:16), 타인의 생명(6계명), 타인의 명예(9계명), 등이 적용됩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권위를 가지고 6계명, 7계명, 9계명을 차례로 재해석하셨습니다(마5:21~37). 그런데 왜 8계명은 빼놓으셨을까요? 이 계명들이 모두 8계명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살인(6계명)은 타인의 생명을 도둑질하는 것이고, 간음(7계명)은 타인의 배우자를 도둑질하는 것이고, 거짓 증거(9계명)는 타인의 명예와 인권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타락한 사회를 지적할 때, 6, 7, 8계명을 나란히 언급합니다(호4:1~2, 렘7:8).
고대사회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도 이런 악행이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습니까? 사는 일이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도둑질이 만연한 사회는 참으로 비참하고 억울한 인생을 사는 자들로 가득 차게 되는 법입니다. 이 사회에서의 도둑질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납니까? 불법 거래, 바가지요금, 임금 체불, 세금 포탈, 저작권 침해, 도박, 사기, 등등. 사회에 도둑질이 만연할 때, 가정에서조차 부모의 재산을 가로채거나 집안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발생합니다(잠28:24, 삿17~18장, 미가의 집 이야기).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도둑질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선지자들을 “도둑질하는 선지자”(렘23:30)라고 책망합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십일조를 떼어먹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설교했습니다(말3:8).
우리는 모두 도둑질하는 인생을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을 밟고 올라가야 성공하는 치열한 세상입니다.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야 내가 더 많이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악한 세상입니다. 8계명에 진지한 믿음의 사람은 타인의 인권과 존엄성을 생각하며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일에 힘씁니다. 주님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라고 황금률을 가르치셨습니다. 농부 철학자 전우익의 에세이집 제목,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가 생각납니다. 그리스도인은 8계명 앞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 …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 ♫”(CCM 낮엔 해처럼 밤에 달처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